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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다낭에서 1박이나 당일로 가기 좋은곳 후에(HUE)

다낭에서 1박이나 당일치기로 가기 좋은 도시 후에에 다녀왔어요. 다낭에서 버스로 2시간 30분, 기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후에는 우리나라의 경주같은 문화유적 도시에요~ 일단 저는 다낭 기차역에서 후에로 가는 기차표를 샀습니다. 외국인은 기차표 살때 여권이 있어야 해요. 여권이 없으면 여권번호를 말해줘도 되더라구요. 다낭에서 후에로 가는 구간은 하이반 고개를 지나서 가기 때문에 창문으로 정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어요~그런데 너무 경사져서 조금 무섭기도 해요.. 조금만 옆으로 가면 바로 낭떠러지라... 기차도 이 구간을 지날때는 천천히 조심조심 갑니다. 베트남 열차는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저는 10년 전에 침대칸을 이용해 봤는데 가장 비싼 좌석임에도 위생상태도 별로고 편하지도 않아서 침대에 누웠어도 잠을 한숨도 못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탄 기차는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좌석도 깔끔하고 사람들도 많이 떠들거나 무질서하지 않아서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3시간 타는데도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베트남 기차 내부
하이반 고개

우리나라 예전 통일호나 무궁화호 처럼 천천히 3시간 정도 달려서 후에역에 도착했습니다. 

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 있는 도시입니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웬 왕조'의 수도가 후에였는데요 그래서 왕궁과 왕릉이 남아있고 왕궁과 그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후에에는 후에 궁 뿐만 아니라 카이딘 왕릉, 티엔무 사원이 있어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문화 유적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후에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양사람들은 다낭보다는 후에에 많이 가는것 같아요. 다낭은 후에를 가기위해 거치는 도시정도로 생각하는 것같아요. 다낭에서는 서양인을 많이 볼 수가 없는데 후에에는 여행자 거리가 다낭보다도 발달되어 있고 여행자 거리에 서양인도 많거든요. 마치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요. 물론 카오산 로드 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지만요. 그래서 제가 후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저녁에 도착해서 일단 제가 베트남에서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다음편에 포스팅 할 예정이에요.)에서 저녁을 먹고 여행자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여기저기 바뀐곳도 많고 커다란 카페와 펍도 새로 생겼더라구요. 그러나 아직도 후에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DMZ에서 맥주도 한잔 하구요.

후에 DMZ
후에 여행자 거리

 카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인것 같아요. 저 사람은 어디서 왔을까?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 하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후에에 있는 아오자이 쇼를 보러 갔습니다. 다낭에 단체 여행오시는 분들이 후에에서 아오자이 쇼를 봤다고 해서 어떤 쇼인지 궁금했거든요. 다낭에서 차밍쇼를 보기는 했는데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구요.

후에 아오자이쇼
후에 아오자이쇼
후에 아오자이쇼

아오자이 쇼를 본 소감은... 정말 너무 좋았어요! 극장 시설은 조금 별로였어요. 오래된 것 같고 조금 지저분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쇼는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모델들도 제가 베트남에 살면서 한번도 보지못한 선남선녀들이구요. 아오자이도 형형색색 정말 아름다웠어요. 여성의 바디라인을 유연하고 매끄럽게 보여주는 아오자이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서비스도 정말 좋았습니다. 우선 들어가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 과일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쇼 중에도 모델들이 내려와서 직접 손님들께 베트남 전통악기를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던가, 베트남 전통술을 따라준다던가 하면서 친밀하게 진행을 하더라구요. 베트남에 살면서 손님에 대한 이런 친절한 서비스는 정말 보기 힘든데 조금 놀랐어요. 손님 대부분이 한국사람들 이라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이지만 조금 더 나이드신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만한 공연인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유익하구요.

 

아오자이 쇼를 보고 호텔로 들어갔어요. 여행자 거리에서 좀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했거든요... 다음날 제가 베트남에서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에 또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는 거의 2시간 연착을 해서 에어컨도 없는 후에역 대합실에서 기다렸네요. 그 때는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났지만 지나고 나니 별일도 아닌것 같아요. 베트남에서는 기차가 연착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연착된다는 안내도 예정 출발시간 전에 해주는게 아니라 출발시간 한참 지나서 알려줘요. 안내방송 나오기 전까지는 영문도 모르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기다려야 하죠. 후에는 작은 도시라 당일이나 1박으로 다녀오는게 딱인것 같아요. 기분전환도 되고 참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